
🦁 월셔 [티글 모아 티끌] 2021. 9. 28.
📙처음 가는 마음(이병일)_창비
고등학생때 동아리로 교지편집부를 했었다. 봉사활동 시간을 준다는 이야기에 생각 없이 들어갔는데 재미가 붙어 꽤 열심히 활동했던 기억이 난다. 고등학교 2학년 겨울, 두 번째 교지를 낼 즈음 담당 선생님께서 겉표지나 챕터 사이사이에 들어갈 짧은 글마디를 적어달라고 했다. 그 당시 나의 생각이나 상황 등에 대해 짤막하게 기록을 하고 있었던지라 큰 고민 없이 글 몇 개를 다듬어서 제출했다. 내 글이 표지가 된 교지가 나온 것을 보며 뿌듯해하던것도 잠시, 집안일과 입시 등으로 바빠져 글쓰는 것은 잊고 지냈다. 다시 글을 써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20대 후반쯤이다. 사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에 떠밀려 '살아지는'느낌이 들었다. 생각없이 흘려보내는 순간들, 감정들을 기억해두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선 기록을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