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자네 정신이 좀 드는가

.
.
.
.
.

출처: 구글 이미지


방학을 했다. 한동안 죽은듯 누워 있다가 이제야 정신이 들어 오랜만에 노트북을 열었다. 며칠 안했다고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끝의 느낌이 어색하다.

몇 개월 전 개학이 1년 전처럼 아득하게 느껴질 정도로 2학기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학교 업무전담팀 선생님중 한분께서 교육청으로 가시게 되어 5명이던 업무전탐팀 교사가 4명이 되었다. 1명이 학교로 발령받긴 했으나 신규교사였다. 신규에게 업무를 주는 것은 무리라 판단되어 4명의 교사가 업무를 나누어 가지게 되었다. 업무전담팀 교사 1명이 담당하는 업무의 양이 1학기에 비해 늘어나며 2학기가 시작되었다.

새롭게 받은 일이 익숙해질 즈음 예산과 사업이 물밀듯이 내려왔다. 보통 교육청에서 사업 관련 예산을 받을땐 '교육청의 사업 공고 - 학교의 계획서 작성 및 신청 - 교육청의 학교 선정 및 예산 교부 - 학교의 예산집행 후 보고'의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번에는 신청도 하지 않았는데 돈을 선지급하고 알맞게 쓴 후에 보고하라는 식의 밀어내기(?)가 이루어졌다(모 우유회산줄). 두 달만에 내가 살면서 번 돈보다 몇 배 많은 돈을 집행해야 했고. 무수한 보고서를 작성해야 했다.

보고서들이 얼추 마무리되고 전담 수업이 다 끝나가는 12월 중순경 4학년의 한 담임선생님께서 사정이 생겨 학교를 못나오시게 되었다. 연말인데다가 코로나19 상황으로 보결 선생님이 구해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 학급의 임시담임으로 들어가 학생들과 학기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학년말 업무에 학급일까지 생겨 교무실과 교실을 뛰어다니며 두집살림을 했다.

코로나19 학생확진도 계속 발생하였다. 수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어야했고 졸업식, 종업식 등의 행사도 비대면으로 바뀌어 빠듯하게 준비를 해야했다. 그 외에도 이렇게 바쁠 줄 모르고 벌려놓은 각종 연구회와 연수를 감당해야 했다.

2주만 몸져누워있다 오겠습니다


두서없이 책을 마구잡이로 꽂아 더 이상 책이 들어갈 공간이 없는 책꽂이. 하지만 책은 계속 들어와서 책꽂이 위로 책이 쌓여가고 있다. 이럴때는 책을 전부 다 빼고 차곡차곡 모든 책을 정리해야 한다. 그럼 새 책이 들어갈 공간이 생길 것이다. 여력이 된다면 새로운 책꽂이도 들이면 좋다. 마구잡이로 꽂았을 때의 경험을 반추해서 책을 처음부터 잘 꽂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이번 방학의 목표이다.

2주 뒤면 2022학년도 교육과정 함께 만들기 준비가 시작된다. 아마 작년 못지 않게 바쁘지 않을까 생각한다. 2022학년도를 알차게 채우기 위해 조금만 놀...아니 정리를 하고 학교로 돌아가야겠다.

ⓒ 2021. 월셔. All rights reserved

728x90
SMALL

여느날 여느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