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 커뮤니티에 클럽하우스 이야기로 가득하다. 인터넷 뉴스 기사를 보아도 클럽하우스 이야기가 가득이다. 그뿐 아니라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를 보아도 1위에 클럽하우스가 당당히 올라가 있다.
클럽하우스가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로만 접하다가 오늘 드디어 초대를 받게 되어, 가입을 할 수 있었다. 클럽하우스 앱에 대한 소개, 서비스 자체에 대한 소개 등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저 클럽하우스를 하루 동안 이용해 보면서 생각한 점들을 써보려고 한다.
클럽하우스는 모두가 목소리를 가지고 소통하는 새로운 형태의 SNS다. 초대를 통해 가입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다보니 아직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용하는 유저들 중에 유명인들이 꽤 많고, 그들이 직접 방을 만들어 운영하는 경우도 꽤 많았다.
내가 좋아하는 밴드, '브로콜리너마저'의 윤덕원 님이 직접 만든 방이다. 이 방에 들어온 클럽하우스 유저들과 대화를 나누며 상담도 하고, 농담도 주고받으면서 음악도 들려주는 식으로 진행을 한다. 누구든 화면 아래의 손들기 버튼을 누르면 함께 대화를 할 수 있다. 팬과 연예인의 관계가 아닌, 그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로 만날 수 있는 점이 좋았다.
또 다른 방에서는 가수 '호란'님이 직접 만든 방이 운영되고 있었다. 클럽하우스의 각 방에서는 참가자를 스피거와 리스너로 구분할 수 있다. 보통 수 많은 리스너들 중 말하기를 희망하는 몇 명만 스피커가 되기 위해 손을 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 방은 대부분의 사람들을 스피커로 참여하도록 했다. 누구나 언제든 말을 해도 되고, 호란님도 "제 말 막 끊어도 되니, 자유롭게 이야기해 주세요"라고 말할 정도였다. 신청곡도 직접 불러주고 제목 그대로 '자장가 듣다가 자는 방'이었다.
또 하나의 인상깊었던 방은 김제동 님과 다양한 방송국의 아나운서분들이 만든 곳이었다. 어느 기상캐스터분의 고민을 함께 들으며 서로 조언을 하기도 하고, '관련직 종사자가 아닌' 누구나 한 마디씩 거들 수 있는 그러한 곳이었다.
이렇게 연예인 또는 잘 알려진 사람들과 옆에 앉아 이야기 나누는 듯한 것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클럽하우스의 매력은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여기에 가입하여 참여하는 사람의 수 많큼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또 어떤 방에서는 경기도교육청의 장학사로 근무하고 계신 김차명 장학사님이 참여하는 교육 관련 방이 있었다. 유튜브에서 마주하던, 수업 자료로만 마주하던 선생님들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고, 전국 각지에서 참여하는 여러 선생님들의 의견도 들어볼 수 있었다. 아직 가입한 지 첫날이라 자신 있게 발언을 위한 손들기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굳이 특이하고 신기한 사례만 이야기 해 본 것이다. 이밖에도 각자의 전문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방도 굉장히 많고, 글로벌 SNS 답게 각 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간단하게 소통하는 역할을 하는 방도 많다.
선생님으로서 클럽하우스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기에도 충분한 장소일 것이고, 교육 방법이나 이슈에 대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들어볼 수 있는 광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학교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떨쳐내는 나만의 도피처가 될.. 가능성도 꽤 커 보였다.
어찌 됐든 클럽하우스라는 이 새로운 서비스가 왜 이토록 모든 매체에서 난리가 나고 있는지 하루의 체험 만으로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초창기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아직' 가입하지 않고 있기에 느낄 수 있는 일시적인 경험담일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늘어나고 변수가 다양해지는 그런 부분에 대한 관리가 잘 이루어진다면 SNS의 새로운 축으로 충분히 자리 잡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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