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코로나19라는 어마 무시한 이벤트가 시작된 지 벌써 일 년 하도고 반년이 더 지나가고 있다. 감히 세상이 뒤집혔다 표현해도 될 정도로 수많은 것들이 바뀌게 되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활동뿐 아니라 일반 회사에서도 꽤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이제는 거부할 수 없는 온택트 시대다. 꼭 만나지 않아도 이어져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또 느끼고 있다. 꽤 많은 회사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진 이후에도 원격근무를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하였다. 좋든 싫든 간에 새로운 사회가 나타난 것만큼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온라인 수업, 회의, 연수 등의 일정은 줌(Zoom)이나 구글 미트(Google Meet)를 이용하여 진행된다. 서로 네모난 칸 안에 모여 얼굴을 마주하는 형태다. 실제로 얼굴을 맞대는 것이 아니다보니 줌 미팅 도입 초기에는 꽤 많은 진통이 있었다. 많은 진통 끝에 찾은 평온함 뒤에는 어김없이 지루함과 부담감이 스멀스멀 피어나고 있다. 줌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분명히 '언택트' 인데도, 항상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부담이다. 실제로 대면하는 상황이면 눈을 피하거나,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가지며 잠시 한 숨 돌릴 수 있었는데, 적어도 자기 자리에 앉아서 일하는 시간 동안에는 '나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었는데 그 마저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메타버스 트랜드와 함께 새로운 플랫폼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 바로 게더 타운(Gather town)이다. 

https://gather.town/

 

Gather

Gather is a video-calling space that lets multiple people hold separate conversations in parallel, walking in and out of those conversations just as easily as they would in real life.

gather.town

게더타운은 온라인 상에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준다. 그런데 줌 회의나, 구글 미트 등의 영상 회의 플랫폼과는 전혀 다른 형태다. 위의 사진에서 작게나마 볼 수 있는 것처럼 마치 게임의 모양새를 지닌다. 방향키, 또는 키보드의 W, S, A, D 키를 이용하여 화면 속 내 캐릭터를 움직일 수 있으며, X표를 눌러 화면 상의 어떤 물체와 상호작용을 할 수도 있다. 

 

이러한 플랫폼의 장점을 아래에서 쭉 설명하겠지만, 게더타운 스스로가 생각하는 사용처는 아래와 같다. 

우선 말 그대로 업무용이다. 사무실을 그대로 옮겨놓은듯한 구성, 물론 배치는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인테리어까지도 하나하나 신경 써서 바꿀 수 있다니 게임 삼아 만들어도 될 지경이다. 각자의 자리에 앉게 되면 거긴 어디까지나 '나만의' 공간이 된다. 누구와도 웹캠이나 마이크로 연결되지 않는다. 복도나 휴게실 같은 공용 공간(Common Area)에 가게 되면 그 공간에 있는 사람들과만 웹캠과 마이크로 연결이 된다. 회의실에 들어갔을 때는 회의실 공간에 캐릭터가 들어와 있는 사람들과만 화면, 오디오가 공유된다. 중간중간 프라이빗 공간(Private spaces)들이 있는데, 2명에서 4명 정도 모여서 그들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물론 누군가가 다가와 그 공간으로 들어온다면 우리의 이야기를 엿듣게 될 수도 있다. 실제의 우리 생활도 그렇지 않은가?

 

대규모 컨퍼런스와 같은 행사도 가능하다. 무대에 한 명이 올라 아래에 앉아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키노트를 진행할 수도 있다. 줌이나 구글 미트처럼 본인의 화면이나 자료를 공유하며 강연을 진행해 나갈 수도 있다. 

 

게임의 형식을 띄다보니 맵도 참 다양하다. 함께 영상을 보거나, 야외에서 이야기 나누는 기분을 갖거나, 간단한 게임을 하는 공간도 충분이 구현이 가능하다. 친구들과 직접 만날 수는 없는 상황에서 영화를 함께 보고 밀린 수다를 떨고 싶다면, 줌보다는 이러한 공간이 더 친숙하고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게더 타운에서는 교육 목적으로도 활용을 깊이 고민한 것 같다. 물론 초중등 교육에는 적절하지 않은 부분들이 보인다. 흥미를 끌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을 수도 있지만, 아이들의 캐릭터가 수업시간에 교실을 벗어나 공원으로 나가버리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길이 없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실제 수업도 그러하긴 하다..)

 

이렇게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개인의 공간에 캐릭터를 넣어둔 채로, 본인의 컴퓨터로 일을 이어나가면 된다. 공간 중간중간에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기물들이 있는데 포스터와 게시판 등이 있다. 회사 또는 그룹에서 알리고 싶은 내용을 마음대로 바꾸어 전시할 수도 있다. 

 

개인의 공간에 들어오면 그 누구의 말소리도 들리지 않고, 그 누구의 얼굴도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 내 책상 근처에 와서 이야기를 한다면 모를까. 

 

사무실 한 켠에 마련된 작은 회의실에 들어간 모습이다. 비록 게임 상에 여닫을 수 있는 문은 구현되어 있지 않지만 그 어떤 실재하는 공간들 보다도 더 방음이 잘 될 것이다. 

 

내가 어느 공간에, 어느 위치에 앉거나 서 있느냐에 따라 내가 공유할 수 있는 화면과 얼굴과 목소리의 대상이 바뀐다. 일일이 지정할 필요도 없고, 호스트가 소회의실로 이동시키기 위해 배치를 세팅할 필요도 없다. 그저 실제의 우리가 그러하듯 내가 참여해야 하는 회의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기만 하면 된다. 

 

장점을 쭉 늘어놓으면서 마지막으로 공유하고 싶었던 사진이다. 딱딱한 사무실뿐 아니라 화려한 도심 속 루프탑도 갈 수 있다. 얼마든 원하는 공간을 구성하고 꾸밀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기존의 딱딱한 영상회의 플랫폼의 장점에 자유로움과 유연함을 한 스푼 더했다는 점으로 이 새로운 플랫폼은 충분히 시도해 볼 가치가 있는 것 같다. 

 

모두 개더타운에서 만나요!

(현재 25명까지는 무료로 한 공간에 접속할 수 있다.)

 

💡 본 게시글은 링크를 통하여 공유해주세요.
ⓒ 2021. TREY. All rights reserved

 

728x90
SMALL

여느날 여느교실